내 아이 훈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ft.양육태도가 미치는 영향)

아이를 키우면서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 중 하나가 ‘나도 부족한데 내가 누구를 알려주고 올바르게 이끌어주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겠죠. 그 중에서 이번 포스팅에선 아이 훈육과 양육태도에 대한 개인적일 일화와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뭐든지 허용하는 엄마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동안 아이에 대해 참으로 무지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새는 아이를 하나만 낳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 또한 그런 엄마 중 하나였습니다.

 

회사 일로 바쁜 엄마의 죄책감으로 아이가 해 달라는 것은 다 해주었고, 사 달라는 것은 다 사주었습니다. 아이가 떼쓰면서 뭘 달라고 하면 ‘나도 참기 힘든데, 아이는 얼마나 힘들까’ 하는 마음에 그냥 해줄 수 있는 건 해주었네요.

 

물론 어렸기 때문에 5살부터 훈육을 해야지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 연령대에 맞는 훈육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사랑을 준다는 명분 하에 지금 생각해보면 웬만한 건 다 허용해주었고, 친구 같은 엄마가 된다는 명분으로 거의 혼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아이는 훈육도 안하고 뭐든지 사주는 엄마 옆에만 딱 달라 붙어 있었고, 훈육하고 절제 시키려는 아빠에겐 잘 가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거의 독박육아를 하다시피 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가 놀이터를 가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울면서 분위기를 와해 시켰던 것 같네요. 당시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런 것 같습니다. ㅎㅎ

 

올바른 육아가 올바른 아이를 만든다

반면교사를 삼다

아이들은 실수한다

아이가 4살 무렵, 어린이집 친구들 두 팀과 엄마들이 저희 집에서 논 적이 있었습니다. 엄마들끼리 식탁에 앉아 수다를 떨고 아이들끼리 재미있게 놀았는데요.  잘 논다고 생각했는데, 놀러 온 친구 중 하나가 저희 집 침대 에다가 비눗방울을 쏟았더군요. 심지어 밑에는 난로 장판이 있었는데요…

 

상황을 보진 못했지만 굳이 침대에서 비눗방울을 연 듯 합니다. 아이가 뭘 알고 그랬겠냐만은 4살이면 침대에서 비눗방울을 열면 안된다는 것을 인지할 나이이긴 합니다. 보통 4살 정도면 비눗방울 가지고 침대에 안갑니다.

 

예전에도 저희 집 벽 에다가 도장을 찍어서 화가 났지만 처음이기도 했고 잘 몰라서 그랬겠거니…했는데, 또 저런 일을 벌리니 오만 정이 떨어지더군요. 아무리 아이라고 해도 말이지요. 본인 집에서도 저러냐고 하니 집에선 안 그런다네요..하하..

 

혼내지 않는 엄마

무엇보다 화가 났던 것은 아이 엄마의 태도였습니다. 아이 엄마는 미안하다고 했지만, 아이는 저한테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혼을 내서라도 사과를 시키는게 마땅하지 않나요? 하지만 그 엄마는 미디어에서 나오는 훈육법에 꽂혀서 화내지 않고 차분히 타이르기를 시전했습니다. 하지만 1도 먹히지 않았죠.

 

덕분에 아이는 저한테 사과를 하지 않았고 엄마 또한 이불빨래를 해주겠단 소리는 한번도 하지 않은 채 ‘미안해서 어떡하지…’ 하면서 갔습니다.

 

덕분에 전 그날 저녁 열 받아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네요. 평소에도 그 아이는 저희 아이에게 ‘너랑 안놀아!’, ‘너 안예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서 상처를 줬습니다. 그러면서도 둘이 잘 놀았기에 그냥 저냥 만남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이제 만남을 그만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네요.

 

무엇보다 제가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과 남의 집 벽에 도장 찍을 때 부터 싹수를 알아봤어야 하는데,, 하는 자책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주변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 그 전에도 다른 곳에서도 몇 번 말썽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도 다른 부모들도 조금씩 기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분위기였더군요. 그 사실이 씁쓸하면서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미움 받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이 후 저는 아이도, 그 부모도 미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사실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저의 부족함으로 아이도 미워 보이더군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우리 아이도 내가 훈육을 제대로 안 해서 어디 나가서 이렇게 미움을 받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그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서 그동안의 저의 육아태도를 반성하고, 다시금 재정비 하기 시작했습니다.

 

 

훈육 재정비를 한 후 달라진 우리 아이

양육태도를 바꾸다

저는 그동안 아이를 정말 오냐오냐 키웠구나 싶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저렇게 큰 말썽을 피우진 않지만 다른 측면에서 감정 기복이 심하고 조금만 속상하면 울었습니다. 그동안 크게 와 닿지 않았던 아이의 문제점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장점도 많지만 몇몇 고칠 점들을 개선해 주면 아이는 더욱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잘 지낼 수 있는 상황에서 아이 문제로 인해 즐겁게 지내지 못하는 상황은 안타깝죠.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무엇보다도 인성이 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은 시간이 지나면 배우기 마련이지만 인성은 다 커서 바꾸기가 무척 어려운데요.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겸손과 근성, 협동이라 생각됩니다. 이는 기본이지만 이 기본을 지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에게 기본적인 인성을 키워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못한 것에 대해 사과할 줄 알고 친구들과 협동심이 있으며, 작은 성취를 통해 근성을 키워주는 것. 이런 것들을 키워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소한 것부터 하나씩

저는 위의 사건들을 계기로 그동안 허용적인 부모에서 다소 제한을 두는 부모의 역할로 바꾸었습니다. 이 세상은 모든 게 허용되지 않으니깐요. 평소엔 아이에게 사랑을 많이 주고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아닌 건 아닌 것에 대한 엄격함을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사 달라고 한 것은 예전엔 다 사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약속한 것만 사주고 그 외에는 최대한 사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만약 사주더라도 금액의 제한을 둬서 아이에게 모든 것이 무한정이 아님을 알려주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제 성격 상 아이가 땡깡 부리면 그냥 사주고 빨리 넘어가고 싶긴 합니다. 돈이 들더라도 그게 편하죠. 하지만 아이에게 자제력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이제는 장난감이든 뭐든 사 달라는대로 다 사주지 않습니다. 나중에 커서도 자제하는 어른으로 키우기 위한 큰 그림이죠.

 

또한, 아이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인지하게 하고 사과 할 것은 무조건 사과를 시킵니다.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구분 시켜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어주려고 노력하는데요. 저희 아이는 제가 오냐오냐 키운 덕에 마음이 여린편입니다. 하지만 사실 저도 마음이 여리기 때문에 어떻게 아이에게 단단한 마음을 알려줘야 할 지 몰랐습니다.

 

이 방법을 바로 책 모임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요. 단단한 마음이 필요한 아이에게 관련 책을 읽어주었고, 덕분에 아이는 지금은 울지 않고 또박또박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단단한 아이로 바뀐 듯 합니다. 이에 대한 경험은 아래 글에 적어 놨으니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단단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ft.히든 포텐셜 리뷰 포함)

 

예전에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이유가 주변에서 읽어 주라고하니깐 읽어주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아이에게 배움과 깨우침을 알려주기 위해 읽어줍니다. 내가 하나하나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는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현명하고 똑똑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죠.

 

달라진 우리 아이

최근 들어 저희 아이를 보면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고 놀라곤 합니다. 물론 이제 5살이 되어서 성장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의 마음이 단단해진 것입니다.

 

학기 초반만 해도 아이가 퍽 하면 울고 서러워해서 저 또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가 울지 않고 자기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며 문제를 해결해 간다고 하는데요. 최근에 선생님과도 통화를 해보니 아이가 많이 성장하고 단단해졌다고 하시더군요.

 

저 또한 그런 것들을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보면서 느낍니다. 예전에는 무작정 자기 혼자만 하려고 한다 던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땡깡을 부렸는데요. 이제는 참고 기다릴 줄 알고 규칙을 지키는 아이가 되었더군요. 무엇보다 친구들에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며 대견 하고 기특합니다.

 

한 살 한 살 형님이 됨에 따라 아이가 성숙하기도 하겠지만, 만약 제가 양육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자랐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예전처럼 모든 걸 허용해주고 오냐오냐 키웠더라면 아마 우리 아이는 친구들이 기피 하는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 가끔 등이 오싹하더군요.

 

마치며

지금까지 아이 양육과 훈육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저도 많이 부족하기에 제 생각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움에 있어서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하려고 급급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아이가 커서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는지 큰 그림을 그린다면 지금 우리 아이에게 어떤 양육 태도로 가르쳐야 하는지 답이 나올 듯 싶습니다.

 

이 글이 훈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

친구 때문에 속상한 아이 마음, 그림책으로 달래주기(ft.무례한 친구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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