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하는일과 업무 강도 후기

노후에도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요양보호사라는 직업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엄마 또한 50대 때 요양보호사를 취득하여 60대인 지금 요양보호사로 근무 중 이십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친정에 놀러가면 엄마에게 자주 요양보호사로써 무엇을 하시는지, 업무 강도는 어떠한지, 스트레스 받는 일들에 대해서 듣곤 합니다. 엄마와 많은 얘길 나누면서 요양보호사가 어떤 직업인지 직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는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이 무엇이고 업무 강도는 어떠한지 엄마의 얘기를 토대로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요양보호사 하는일

요양보호사 하는 일과 업무강도

요양보호사란?

요양보호사는 만65세 이상의 수급자를 대상으로 가사 및 요양, 정서를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특정 장기요양기관에 요양보호사로 소속된 후 어르신들의 집에 방문하여서 가사와 목욕 등을 해드리는 일입니다.

 

요양보호사인 저희 엄마가 하는일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엄마는 어르신들 집에 방문하여 집을 청소해주고 밥도 해주십니다. 때에 따라서 목욕도 해주십니다.

 

안타까운 어르신들의 현실

저희 엄마는 지금까지 많은 어르신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는데요. 그 중 절반은 임대아파트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이었고, 대부분 혼자 살거나 다른 보호자가 있더라도 제대로 보호나 관리를 받지 못한 채로 방치되어 계셨습니다.

 

제가 옆에서 보면서 느낀 것이 많은 어르신들이 끼니를 제때 챙겨 먹지도 못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집은 엉망이고 인간으로써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집에 방문했을 때 집에 냄새가 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집에 반찬이며 밥그릇, 선풍기, 시계 등 기본적인 것도 없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네요.

 

물론 안 그런 집도 있었지만 저희 엄마가 방문한 곳은 대부분 그런 곳이었습니다. 어떤 할머니의 경우 보호자가 거의 방치하다시피 하였기 때문에 하루에 한 끼도 간신히 먹고 제대로 된 밥을 먹은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하더군요.




요양보호사 실제로 하는일

요양보호사가 하는일은 말 그대로 가사를 도와주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도와 거동을 하고 가끔 심부름도 합니다. 또한 혼자 계신 어르신들과 말 벗이 되어 정서적인 지원도 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요양보호사는 한 가정에 주5일동안 3시간씩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오전에 갈 지 오후에 갈 지는 협의하여 정하고 있는데요. 핸드폰으로 코드를 찍어야 하기 때문에 늦게 가거나 일찍 갈 수 없다고 합니다.

 

저희 엄마의 경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대신해서 필요한 물건을 사러 심부름도 가고 반찬도 해주고 계십니다. 사실 식사는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저희 엄마가 요리를 잘하는 것을 아는지, 만나는 어르신들마다 굶주린 분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엄마는 퇴근 후에도 어르신들 해 줄 요리를 위해 장을 보고 요리를 해서 다음날 가져갑니다. 사실 이런 일이 하루 이틀이지 매일 하다보면 현타가 올 수 있는데요. ‘내가 왜 여기서 식모살이 하고 있나..’싶다가도 ‘내가 없으면 이 분들 다 굶으실텐데..’라는 마음이 들어 또 다시 반찬을 해간다고 하네요.




또한, 가끔씩 목욕도 해줍니다. 아무래도 엄마가 돌봐주시는 분들은 모두 할머님이라 가능한 듯 합니다. 또한 아침에 가는 할머니와는 아침마다 같이 드라마를 보면서 수다를 떤다고 하십니다. 이런 것만 보면 ‘할만 하다~’ 싶다 가도 가끔씩 어르신들이 호의를 권리로 생각할 때면 오만 정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요양보호사의 업무 강도

담당 가정에 따른 난이도 차이

조용한 어르신

엄마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요양보호사가 비록 남들이 기피하는 일을 가끔 하기는 해도(목욕이라던가..) 평소에 업무 강도가 ‘너무 빡세다’라는 느낌은 아닙니다. 다만, 이는 담당하는 어르신에 따라서 난이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엄마가 돌봐드린 어느 한 할머니의 경우, 함께 드라마도 보며 말 벗도 되어드렸습니다. 또한 할머니께서 워낙 조용하고 교양있으신 분이라 요양보호사 업무 강도가 그리 힘들지 않았다고 하네요.




선의가 부담이 될 때

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기본적인 생활조차 안 되고 있는 어르신을 만나면 안타깝다가도 그만큼 요양보호사의 업무 강도가 높아 지기 마련입니다.  저희 엄마가 담당했던 다른 가정은 집이 아주 난장판이었다고 했는데요. 난장판인 집을 정리하느라 일주일 내내 정리만 했다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엄마는 식사준비가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고 하는데요. 요양보호사가 식사를 해드리는게 의무는 아니지만 딱 봐도 너무 굶주린 분들을 모른 채 하긴 쉽지 않습니다.

 

엄마가 반찬을 준비하다 보면 어쨌든 사비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또한 반찬을 준비하다가 안 해가면 어른들이 은근히 ‘오늘은 뭘 준비해왔나~’ 기대를 하는 눈치라고 합니다..ㅎㅎ;

 

주다 안주면 서운한 그런 거겠죠…ㅋㅋ 처음에 너무 쫄쫄 굶고 있어서 했던 선의의 행동들이 나중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죠. 이 부분은 어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뿐만 아니라 이런 업종의 많은 분들이 느끼고 계신 마음의 짐 인듯 싶습니다.

 

말 그대로 십자가를 지고 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런 어르신들을 돌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피할 수 없는 질병, 치매

또한, 당연한 것이 아닌 호의를 베푼 것인데 나중엔 당연하단 듯이 요구를 하거나, 치매 증세가 날로 악화되어 주말에도 오라고 화를 내는 겨우 등 어이없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명감과 사랑의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는데요.  물론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지만 다른 일을 제쳐두고 계속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엄마의 적성과도 어느 정도 잘 맞고 긍휼의 마음이 있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따라서 이 직업은 돌봐드리는 어르신에 따라, 또한 본인의 적성과 마음가짐에 따라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희 아빠는 엄마를 보면서 본인은 절대 요양보호사는 못한다고 쐐기를 박으셨네요.ㅎㅎ




수많은 온라인 의무교육들

저희 엄마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 또한 바로 ‘온라인 교육 듣기’ 인데요.  요양보호사는 직접적인 서비스 제공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의무교육을 들어야 합니다.

 

저희 엄마나 다른 요양보호사 분들을 보면 어르신들이 많으십니다. 이 세대는 핸드폰이나 컴퓨터가 익숙한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수많은 온라인 교육을 듣기에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교육을 들을 때 자녀들에게 크게 의지하시는 듯 합니다. 엄마 친구분도 교육을 들어야 할 때는 멀리 사는 자식에게 빨리 와서 교육 수강 좀 해 달라고 하신 다네요. ㅎㅎ

 

이번에도 엄마에게 톡이 와서 교육 좀 들어 달라고 하는데요. 의무 교육이라 듣긴 해야 하는데, 실제적으로 현재 요양보호사를 하는 분들도 노인인데, 이렇게 몇 십 개나 되는 온라인 강의를 들으라고 할 때면 가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근무 종료

저희 엄마가 처음으로 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하고 담당하게 된 분은 조용한 할아버지셨습니다. 처음 어르신 댁에 갔을 때는 집이 엉망징창이라 엄마가 너무 놀랐다고 하셨는데요.

 

집을 치워드리고 식사를 제 때 챙겨드리니 할아버지께서 점차 기력이 회복되셔서 혼자 손톱, 발톱을 깍으시는 모습을 보고 할아버지께서 건강하신 분이라며 감동을 받아 하셨습니다. 나의 약간의 도움이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회복 할 수 있다는 직업의 사명감을 갖게 된 계기셨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요. 아무래도 엄마의 첫 요양보호사 근무이기도 하고, 워낙 말수가 없으셨으나 엄마가 차려준 음식도 맛있게 잘 드시고 다시 건강을 찾으셨나 싶다가 돌아가셨기에 저희 엄마도 조금 충격을 받으신 듯 했습니다.

 

이 때 ‘요양보호사란 직업은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일이다’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셨는데요. 요양보호사는 노인들을 돌보는 직업이기 때문에 언제든 어르신들이 하늘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 해 두고 해야 하는 듯 합니다.





지금까지 요양보호사가 하는일과 요양보호사의 업무 강도에 대해서 소개해보았습니다. 요양보호사이신 엄마의 얘기를 토대로 쓴 글이긴 하나 요양보호사를 하실 계획이라면 어느정도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

 

어떤 일이든 쉬운 일은 없으나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은 사명감과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하는 직업인 것은 맞는 듯 싶습니다.

 

요양보호사를 준비 중이라면 아래에서 시험 일정을 확인 하시면 좋을 듯 하네요.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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