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등원 거부하는 외동 딸 상담 후기(ft.예민한 아이)

저는 현재 5살 여아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데 유치원을 처음엔 잘 다니다가 점점 아이들과 마찰도 생기고 나름의 스트레스가 생기던지 유치원 등원 거부를 하더군요.

아이가 힘들어 하니 엄마도 당연히 속상하고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해서 선생님께 문의를 해왔고 선생님은 걱정하지 말라며 유치원에선 잘 논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아침마다 유치원에 안 나가겠다고 매일같이 떼를 쓰더군요.

결국 저는 원장선생님과 면담을 하였고 많은 것을 느꼈는데요. 면담을 하며 제가 느낀 바를 정리할 겸 또한, 저처럼 외동 아이를 키우며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유치원에서의 트러블

친구들과의 관계의 불편함

저희 아이는 저를 닮아 성격이 예민한 편입니다. 각자 예민한 정도와 대상이 다르겠지만 저희 아이는 특히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큰 아이였습니다.

그럴 때에 저는 아이에게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나름대로 대안을 몇 개 제시해서 알려주곤 했는데요.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해라, 다른 친구들과 놀아라 등등 여러 대안을 제시해도 먹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마지막엔 반 포기 상태로 정 그러면 약간 거리를 두고 감정을 다스린 후에 함께 놀아라 라는 피드백을 주었네요. ㅠㅠ

이후 결국 아이는 결국 유치원 등원 거부를 하였고 몇번이나 유치원에 나가질 않으면서 저의 걱정 근심은 늘어났습니다…

결국 원장 선생님과의 면담

어느 부모나 아이가 힘들어하고 심지어 유치원 등원 거부까지 하게 되면 너무나 큰 어려움 입니다. 결국 유치원 원장 선생님과 대면 상담을 받게 되었네요.

유치원에서 생활은 선생님, 친구들과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부모의 교육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즉, 유치원도 잘해야 겠지만 부모도 가정에서 교육을 잘 시켜야 하는 것이죠.

아래는 유치원 원장 선생님과 대화를 한 후 느낀 바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외동 아이를 키울 때 알아야 하는 지혜

위험에 마주하는 대응능력

보통 유치원에서 아이들끼리 문제가 생기면 부모들은 자연스레 자기 아이의 편이 됩니다. 더군다나 반에 문제가 있는 친구가 있다면 부모님들은 다음번엔 그 친구와 같은 반을 하지 않도록 선생님께 요청 드리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때엔 별의 별 사람들을 다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마다 이렇게 매번 피할 수는 없겠죠.

문제 있는 친구와 같은 반을 하지 않게 되면 당분간은 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커갈 수록 부모의 통제 하에 벗어나 아이는 더 큰 문제아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매번 피하게 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이런 문제를 직면하고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겠죠.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 아이가 어려움에 대응하고 극복할 수 있을까요? 아래 예시는 저희 아이의 특징에 따른 대안이지만 아래 글을 응용하여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긍정적인 피드백

저희 아이는 아이들이 불편하게 하면 굉장히 힘들어하고 속상해 합니다. 특히 사과를 하지 않으면 못 마땅해 하는데요. 그러다 보면 친구에 대한 미운 마음이 커집니다.

사실 저 또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미워했습니다. 직장인의 80%이상이 스트레스 원인이 인간관계인 만큼 아이나 어른이나 인간관계가 참 어렵습니다.

그걸 알기에 저 또한 아이가 특정 친구에게 속상한 부분을 공감해주고 대응을 해주었는데요. 공감을 한 후에는 아이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사실 누구를 미워하면 미워하는 사람이 더 힘들지 않습니까? 만약 아이가 유치원에서 미워하는 아이가 생기면 아이는 유치원 생활이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치원에서 친구들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고 이해해주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잘못한 친구가 있더라도 ‘그럴 수도 있지’ 혹은 ‘그 친구에게 이러면 안 된다고 알려주는 건 어떨까?’ 라는 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운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문제해결 능력 키우기

또한 아이는 유치원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문제에 마주하게 됩니다. 일단 아직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부모가 여러가지 대안을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5살 이후의 어린이는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미리 답을 알려주기 보다는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어떻게 하고 싶니?’ 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제 경우엔 아이에게 미리 답을 제시해주었는데요. 저 또한 그런 태도를 버리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 빨리 떨치기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나 저희 아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빨리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제가 그러기 때문에 아이도 자연스레 배운 것 같은데요.

나의 단점을 닮은 아이를 보면 아이는 너무 속상합니다. 내 단점은 나에서 끝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에게 내 생각을 그대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더 개선된 방법으로 알려줘야 겠죠.

저희 아이는 사소한 걸로 속상해하기도 하고 빨리 떨쳐내지도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도 스트레스를 받고 등원 거부까지 발생하는 것이겟죠.

아이니깐 금방 잊는 면도 있지만 혹여나 오래 가지고 감정을 가져간다면 빨리 떨쳐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를 오래 갖고 가지 않도록 옆에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책 많이 읽어주기

예전에 책에서 봤는데 어떤 지방 학교에서 아침마다 독서 시간을 가졌더니 아이들의 싸움이 줄어들고 성적이 올랐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해당 책에서는 독서를 하면 아이들의 폭력성이 줄어들고 성적이 올라간다고 하였는데요.

저희 아이의 경우 5살이니 말을 어느정도 하기는 하지만 말을 잘 하는 아이 앞에선 말빨(?)로 지기 때문에 주늑이 드는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말싸움을 잘 하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똑똑한 사람 앞에서 주늑들 듯이 아무래도 그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자기의 의견을 정확하게 말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아이에 필요한 역량입니다. 생각을 잘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말을 잘 하면 자신감이 자연스레 생기기 마련이니깐요. 그러기 위해선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며 사고력과 논리력을 높여 줄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한글 빨리 떼고 영어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게 아닐까 싶네요. 책을 통해 아이의 잠재력을 높여주고 자신감을 높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부만 잘하는게 능사가 아니다

이제 AI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AI가 도래하면 계산, 번역 등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업무들이 모두 컴퓨터가 해 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못 하는 건 바로 인간의 창조적인 생각과 사고력입니다.

앞으로는 창의력, 사고력 등이 더 중시될 것이고 회사에서의 협동, 의사소통 능력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저 또한 회사생활을 해보았지만 일이야 그냥 반복하면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창의적인 생각, 목표완수능력, 협동심, 의사소통 능력은 각 개인의 역량이기 때문에 거기서 인사평가가 나뉠 것입니다.

공부만 잘한다고 능사가 아닙니다. 공부 잘해도 성격 이상하면 사회에서 낙오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어려서 부모가 어려운 일을 피하게 해주고 위험한 것을 피하게 해 줄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점점 커나가면서 더 큰 사회를 마주할 것이고 그 때마다 부모가 개입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공부보다 중요한게 인성과 근성, 위기 대처 능력 입니다. 어려울 때 포기하고 싶을 때 누가 더 끈기있기 버티는지, 누가 더 협동을 잘하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잘 하는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고 연봉이 달라질 것입니다.

마치며

사실 이번에 아이와 면담을 했을 때는 유치원에서 더 잘해달라는 요청사항을 들고 갔습니다. 하지만 면담을 마치고 나온 후에는 내 교육방식을 바꿔야겠구나 하고 반성하며 나왔는데요.ㅋㅋ

원장선생님께서도 유치원에서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하셨습니다. 아이에게도 원장선생님께서 도와주고 지켜줄테니 유치원 생활을 걱정하지 말라 하셨답니다. 즉 유치원에도 내 편이 있다는 믿음을 주신 것이죠. 그러니 학부모님께서도 아이에게 긍정적인 피드백, 위기대응능력을 키우는 교육관을 갖고 교육을 시켜 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저의 단점을 아이가 고스란히 물려받아 너무 속상하였지만 이제라도 알았으니 우리 아이 만큼은 그런 어려움들을 이겨나가서 단단하고 긍정적인 아이가 되도록 키워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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