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삼출성중이염 후기 2편(ft.입원 과정 및 환기튜브삽입술)

저희 아이는 삼출성중이염이 3개월간 지속된 상태로 유지되었는데요.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를 보았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고막에 튜브를 넣는 환기튜브삽입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전 글에서는 저희 아이가 수술받기 3일전에 급성 중이염이 또 온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3일 뒤 강북삼성병원에서 입원한 과정과 삼충성중이염으로 인한 환기튜브삽입술 후기에 대해서 소개하려 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입원 과정

대형병원에서의 입원은 처음 해본 터라 아이도 챙기랴 입원수속도 하랴 정신이 없는 하루였는데요. 저와 아이가 강북삼성병원에서 입원을 하고 수술하기 전의 과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입원 전 진료

입원을 하게 되면 입원에 대한 문자가 며칠 전에 오게 되는데요. 저의 경우에는 먼저 교수님께 진료를 본 후 입원수속을 밟으면 되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이비인후과 교수님이신 김민범교수님께 진료보기 위해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가 있는 C동으로 향했습니다.

 

혹시나 상태가 급격히 호전되어 수술을 안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 귀를 다시 한번 봐주셨구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귀의 상태가 호전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환기튜브삽입술을 일정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네요.

 

감사하게도 수술일정을 가장 처음으로 잡아주셔서 다음날 아침 8시에 환기튜브삽입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진료를 보고 난 후 간호사 선생님께서 수술 부위를 펜으로 표시해주고 나서 찍은 사진인데요. 아이는 속도 없이 재미있다며 좋아했네요.

강북삼성병원에서 아이 중이염으로 인해 환기 튜브 삽입술을 하기 위해 수술 부위 표시

 

입원 수속

강북삼성병원의 입원수속은 A관 1층에서 보시면 됩니다. 입원 관련된 문자에서는 ’12시반~1시반, 2반 이후’에만 입실이 가능하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즉 1시반~2시반 이전에는 입실이 불가합니다. 저는 진료시간이 4시라서 4시이후 입실을 하였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었네요.

강북삼성병원 입원수속 하기 위해 대기중

 

병실 입실

병실은 B동 15층으로 배정 받았는데요. 그래서 B동으로 이동 후 4인 병실에 입실 하였습니다. 의사 파업 때문인지 환자들도 많이 있진 않았네요. 저희 병실에는 3명이 있었고, 바로 옆 침대에는 저희 아이 또래 아이도 입원해 있더라구요.

 

가끔씩 돌도 지나지 않은 아이들도 보여서 안타까웠네요. 저희 아이는 속도 없이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는게 신났는지 과자도 까먹고 침대에서 뒹굴 거리며 잘 놀았습니다. 하지만 몇시간 뒤에는 집에 가자고 하더군요.ㅠㅠ

강북삼성병원에서 병실을 배정받은 후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아이

 

곧 저녁시간이 되어 6시 쫌 넘어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저는 지하2층에 식당이 있어서 거기서 일반식을 포장해왔습니다. 아이는 배가 고팠는지 잘 먹더라구요. 아이가 좋아하는 가자미구이도 나와서 씩씩하게 먹었는데요. 저도 다른 반찬들을 좀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간도 잘 되어있고 맛이 있었습니다.

강북삼성병원에서 준 병실 음식

 

수술 전 준비

식사를 한 후 조금 쉬고 있으니 간호사 선생님께서 오셨는데요. 항생제 알레르기 검사와 수액을 맞아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이는 주사를 안맞는 줄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사를 맞게 되어 멘붕이 된 상태였습니다. 아이가 무서워하더라도 주사를 맞는다는 걸 미리 말해줄걸 하고 후회했네요.

 

  • 항상제 알레르기 검사
  • 수액 맞기

 

알레르기 검사는 다음날 맞을 항생제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는 것 이었는데요. 주사바늘이 작아서 생각보다 안 아팠는지 아이는 차분하게 있더군요. 아래 사진에 보라색 동그라미 부분이 항생제 알레르기 반응을 위해 항생제 일부를 투여하고 표시한 모습입니다.

 

그 다음으로 수액을 맞기 위해서 소아만 전문으로 주사를 놓는 간호사 선생님이 오셨는데요. 또 주사 바늘이 있으니깐 아이가 난리가 났습니다 ㅠㅠ 이 주사가 마지막이라고 타이르고 타일러서 간신히 맞았네요. 수액을 맞고나면 향후 항생제, 마취액 등도 모두 수액으로 넣기 때문에 정말 마지막 주사였습니다.

 

참고로 만약 소아가 주사를 맞는다면, 소아만 전문으로 주사를 놓는 간호사 쌤이 계십니다. 들어보니 다른 병동에 있는 소아는 일반 간호사 선생님께서 수액을 놓다가 바늘을 3번이나 찔러도 혈관을 못 찾아서 결국 소아전문 간호사 선생님께 전화가 왔더라구요. 만일을 대비해서 미리 소아전문 간호사 선생님께 맞게 해달라고 말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삼출성중이염 환기튜브삽입술을 위해 항생제 알러지 검사를 하고 수액을 맞는 모습

 

다행히 항생제 알레르기 반응은 음성이었습니다. 수액은 처음엔 신기해 하였지만 아이가 수액과 함께 움직이기엔 너무 불편하였네요. 다음날엔 주사바늘 빼달라고 울고불고 난리 ..ㅠㅠ

 

참고로 다음날 수술을 위해 밤 12시부터 금식을 해야했고, 수술이 끝난 후에도 6시간 금식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진료를 받고 입원을 한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남편은 낯선 환경에서 둘 다 잘 잘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둘다 피곤해 찌들어 바로 코골고 잠이 들었네요.

 

보호자 1인만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만 들어가였고 보호자 침대는 생각보다 괜찮아서 꿀잠을 잤습니다. 보호자로 가신다면 꼭 이불과 베개를 챙겨가길 바랍니다. 아래는 입원 전에 꼭 챙겨가야 할 물건 몇 개를 정리해보았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슬리퍼
  • 이어폰
  • 간식
  • (보호자용)이불/베개
  • 세면도구
  • 충전기(갤럭시 용으로 있긴 하나 혹시 모르니 챙기길 추천)
  • 물컵
  • (아이가 있다면) 색칠공부 놀이 / 유모차 등

 

입원 병실 화장실에서는 샤워도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니 만약 장기간 입원한다면 여분의 속옷과 샤워 용품도 챙겨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삼출성중이염으로 인한 환기튜브삽입술 후기

수술 준비 과정

다음날 아침 환기튜브삽입술을 하기 위해 아이는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베드에 누워서 수술실로 들어갔는데요. 약 30분간 저와 함께 대기를 하였고 저는 보호자로서 설명사항을 듣고 및 각종 서명을 하였습니다. 이윽고 마취제 일부를 넣어 마취 상태로 아이 혼자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다음날 오전 삼출성 중이염 환기 튜브 삽입술을 위해 가는 모습

저는 밖에서 대기를 하면서 아이가 금식으로 인해 식사를 못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후딱 간식도 먹어줬네요. 수술 시작 및 종료 등의 문자가 실시간으로 왔고 수술은 대략 10분 정도 걸렸고, 저는 총 30분 정도 대기하였습니다.

 

이윽고 아이가 마취에 깨자 뭔가 다름을 느꼈는지 울기 시작했는데요. 저는 아이를 안아주면서 아이를 진정시키고 난 후 다시 병실로 이동했습니다.

 

간호사선생님께서 환기튜브삽입술은 아픈 수술이 아니라서 마취가 깨도 아프진 않을 거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래서 인지 아이도 고통스러워하는 느낌은 아니었고, 마취에 깨서 혼란스러운듯 하였습니다.

마취에서 깨서 일어나는 모습

 

병실에 와서 내리 몇시간을 잤는데요. 사실 환기튜브삽입술을 한 후에는 바로 재우지 말고 심호흡 및 가래를 뱉어 주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졸려했고 호흡에도 큰 무리가 없는 듯 하여 그냥 재웠네요. 한 두세시간 자고 나니 아이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삼출성 중이염 환기 튜브 삽입술 수술 후 회복중인 아이

 

 

 

환기튜브를 삽입한 아이 귀

환기튜브 삽입술은 고막에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밖에서 봤을 때는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저희 아이는 양쪽 귀에 모두 삽입술을 시행하였는데 한쪽 귀는 물이 안나왔는데 한쪽 귀에는 많이 나왔네요. 아이에게 물어보니 아프진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귀가 잘 들리냐고 물어보니 잘 들린다고 하네요.

삼출성 중이염 환기튜브삽입술 수술 후 귀 상태

그동안 물속에서 들리는 것처럼 답답하게 들었을 아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밀려왔네. 이제는 잘 들린다고 하니 너무 기쁘고 앞으로 좋은 소리, 좋은 얘기만 듣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어른들은 마취도 안하고 하는 수술이지만 아이들에겐 전신마취가 필수적인 수술이기에 다시 한번 우리아이가 고생해주고 잘 견뎌준 것에 대해서 고마움을 느낍니다.

 

퇴원

수술 후 6시간 동안 금식을 하며 대기를 하였습니다. 가끔 아이가 배고프다고는 하였지만, 의사선생님이 먹으라고 허락 하기 전에 먹으면 주사를 또 맞을 수 있다고 하니 조르진 않더군요.

 

2시쯤 교수님께서 오셔서 아이 상태를 확인해 주셨고 퇴원해도 된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희 아이를 진료해주시고 수술해주신 강북삼성병원 김민범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퇴원을 위해 초스피드로 퇴원 준비를 하였습니다. 사실 밖에 나가지 못하고 병동에만 있다 보니 정말 답답했는데. 아이도 다음에 또 입원할래? 물어보니 싫다고 하더군요.

 

잠시 후 간호사선생님께서 엄청나게 많은 약을 들고 오셨는데요. 유산균과 더불어 후속 조취를 위한 약들이었습니다. 약은 먹어보니 일반 소아과에서 준 달달한 맛과 차원이 다른 캔디 맛의 맛있는 맛이었습니다.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설명해주시고 퇴원수속을 밟고 식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퇴원 후 받은 약들

 

아이는 배고팠는지 아빠가 사온 죽을 정말 잘 먹어줬구요. 저도 아침,점심을 거른 터라 병원 지하 식당에서 후다닥 식사를 하고 차에서 곯아 떨어져서 잠드며 집으로 왔네요.

 

병원비는 23만원정도 나와줬는데요. 아직 실손은 청구하지 않은 상태라 얼마나 청구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아이 삼출성 중이염으로 인해 강북삼성병원에 입원을 하고 환기튜브삽입술을 한 과정을 기록한 글이었습니다.

 

삼출성 중이염으로 인한 환기튜브삽입술은 많은 아이들이 하고 있고 부작용도 없는 수술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전신 마취로 인해 아무래도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저희 아이는 아직까진 별 탈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잘 놀고 있습니다. 최근 실손 청구를 하여서 보험금을 받았는데 아래 글에서 보험금 청구 후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 수술, 3세대 실손 보험금 청구 후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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