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쩌다 보니 에어비앤비와 게스트하우스 청소 알바를 연이어 하게 되었습니다. 당근에 올라온 건당 페이에 현옥되어 과감하게 실행하게 되었는데요.
결론은 ‘돈벌기 참 쉽지 않다’입니다. 약 10번 넘게 에어비앤비 청소 알바를 하고 난 후기를 바탕으로 장단점을 소개해볼게요.
에어비앤비 청소 알바
건당 페이에 눈이 멀어 시작된 에어비앤비 청소 알바
처음 에어비앤비 알바를 시작하게 된 건 에어비앤비를 해보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건당 2만5천원정도 벌 수 있다는 알바내용이었습니다.
비는 시간에 자유롭게 한 두 시간 알바를 하고 소소한 치킨 값 용돈벌이를 해볼까 싶었는데요. 하지만 에어비앤비 알바를 한 첫날 2시간은 커녕 거의 5시간 동안 일을 하고 왔습니다. 사장님이 미안했던지 3만 5천 원을 보내주셨네요. ㅎㅎ
일단 시작했으니 더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두세달 정도 알바를 더 했습니다. 사장님이 연락 올 때만 청소를 했기에 수시로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10번 이상 청소를 해보았네요.
아래 글에서는 제가 에어비앤비 청소를 하면서 느낀 솔직한 장단점과 저의 생각을 말해볼까 합니다.
에어비앤비 청소 알바 장단점
장점
자유롭게 시간 조정 가능
일단 에어비앤비 청소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롭게 시간 조정이 가능하단 것입니다. 물론 에어비앤비 청소는 손님이 체크아웃 하는 시간부터 다음 손님이 체크인 하는 시간 내에 청소를 마쳐야 합니다. 따라서 그 오전, 오후 시간 내엔 청소를 끝내야 하죠.
하지만 특정 요일이나 내가 안되는 날에는 청소를 못한다고 할 수도 있고 되는 날만 ok 하면 되는 것입니다. 저와 같이 아이를 돌보는 주부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인간관계 스트레스 없음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알바는 모두 사회생활이기 때문에 어쨌든 다른 사람과 같이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 청소는 일단 오직 사장님과만 커뮤니케이션 합니다.
저는 두 군데 사장님과 일해보았지만 두 사장님 모두 친절하고 예의바르셨습니다. 갑질? 이런 건 전혀 없었습니다. 두 분 인성도 좋았을 테지만 아무래도 드문 드문 필요할 때마다 연락을 주기 때문에 알바생 입장에선 안 하면 땡 입니다. 즉, 그만둘 까봐 잘 해주는 것도 없진 않겠죠.ㅎㅎ
청소할 땐 거의 혼자 하기 때문에 혼자 음악 틀어 놓고 일을 하는 편입니다. 가끔 심심할 때도 있지만 심심하다는 건 육아를 시작하면 사치이기 때문에 혼자서 열심히 청소를 하며 심심함을 즐겼네요.
익숙해지면 쉬운 알바
보통 에어비앤비 청소가 ‘뇌 없이 할 수 있는 알바’로 생각하겠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습니다. 처음에 환기 시키고, 건조기의 먼지를 털고, 침구류를 뺀 후부터 시작되는 청소 순서가 있습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침구류 세탁까지 마쳐야 하기 때문에 마냥 무념무상으로 하면 안됩니다.
즉, 어느 정도 순서를 정하고 머리를 아예 안 쓰는 것은 아닌 것이죠. 하지만 어떤 일이나 익숙해지면 쉽습니다. 에어비앤비 청소도 한두번 해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큰 스트레스 없이 할 수 있는 알바입니다.
단점
절대적으로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는 청소
에어비앤비 청소는 절대적으로 100% 깨끗해야 합니다. 100%는 힘들더라도 99%까지는 깨끗해야 하며 일정의 얼룩이나 머리카락, 먼지는 허용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막판에 퇴근할 때는 손도 못 씻고 갑니다. 왜냐하면 손 씻으면 물기를 또 닦아야 하기 때문이죠.ㅋㅋ
여튼, 극도의 청결함을 유지하는 에어비앤비 청소 특성 상 경험이 많다고 해서 뭔가 요령이 생기진 않습니다. 즉, 절대적인 청소시간이 짧아지는 것이 아닌 것이죠.
청소시간은 게스트가 얼마나 흔적을 많이 남겨 놓았냐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긴 하지만 절대적으로 걸리는 시간은 제 생각엔 최소 2시간 30분입니다.
이것도 방 2개 기준일 때이죠. 만약 방이 3개이거나 혹은 침대가 3~4개정도 된다면 2시간은 꿈도 못 꿉니다. 기본 3~4시간이겠네요.
어쨌든, 시급으로 받지 않는 이상 에어비앤비 건당 2~3만원 급여는 아마 일하는 시간 대비 최저 임금도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쉴 틈 없는 일들
제 경우엔 빨리 끝내고자 쉴 틈 없이 에어비앤비 공간을 청소했습니다. 행여 머리카락이 떨어졌을 까봐 눈알도 이리저리 굴리며 일을 했더랬죠.ㅎ
하지만 그렇게 빡세게 일을 해도 일찍 끝낼 수가 없더라구요. 일찍 끝내려면 어느정도의 청결을 포기하면 되었지만 저희 사장님께서는 아주아주 꼼꼼하던 분이셔서 청결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덕분에 열심히 하면 할 수록 먼지나 더러운 것들이 더 잘 보이고 일이 더 많아지고..ㅎㅎ 암튼 그런 굴레를 돌게 되었네요. 즉 열심히 해도 시간은 줄지 않고 다만 집이 더 깨끗해졌을 뿐이었습니다.
덕분에 사장님은 절 좋아하셨지만, 저는 현타가 찐하게 왔습니다. 아는 언니가 요새 샌드위치 가게에서 알바한다던데, 나도 차라리 그거나 할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몸이 점점 상하다
제 생각에 에어비앤비 청소는 힘과 근력이 있어야 합니다. 왜나하면 에어비앤비 청소에서 가장 어려운 업무가 바로 침구류를 교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매번 매트리스 시트,이불 시트, 베개 시트 등을 빼서 빨아야 하기 때문에 침대에 올라가서 일할 일이 많습니다. 30대 이상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제 30대 때부터 몸 한쪽이 삐그덕 거립니다. 저 또한 조금만 무리해도 허리아프고 어깨아프고 그러더라고요.;;
며칠 간은 파스 붙이며 일을 했었습니다. 즉, 에어비앤비 청소를 하려면 체력이 받쳐줘야 하며 각오도 하셔야 합니다.
나의 개인적인 결론
제 개인적으론 에어비앤비 알바를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사실 시급이 높으면 몸이 좀 상해도, 쉴 틈이 없어도 버텼겠죠..ㅋㅋ
하지만 솔직히 제가 한 에어비앤비 알바는 최저 시급도 안 나옵니다. 오히려 노예로 전략해버린 느낌 마져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에어비앤비를 나중에 하기 위해서 알바를 시작했던게 컸습니다. 그런데 제가 옆에서 에어비앤비 사장님들을 보니 마냥 편하게 경제적 자유 느낌으로 돈을 버시는 건 아닌 듯 했어요.
뭐 돈을 쉽게 벌 수는 없겠지만, 에어비앤비 숙소 예약 일정에 묶여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갑자기 여행객이 숙소를 예약하면 청소할 사람이 필요하니 본인이 하던가 아니면 알바생을 써야 하는데, 이런 일정 관리를 하는데 꽤 피곤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에어비앤비 청소가 생각보다 육체적 강도가 높기 때문에 본인이 하더라도 꽤 고생을 해야 하고, 알바를 쓰더라도 매번 시간 조정이나 알바생 관리 등 꽤 쉽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에어비앤비를 전업으로 하는 게 아니면 세컨잡으로 과연 오래 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ㅎㅎ
마치며
이상 제가 에어비엔비 청소 알바를 하며 느낀점과 에어비앤비 청소 알바 장단점을 나열해보았습니다.
아마 직접 한번 해보시는게 가장 와 닿을 듯 합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건 다를 테니깐요. 그렇지만 에어비애비 알바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 경험이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래 글은 제가 에어비앤비 청소 알바가 완전 초보일 때 작성한 글입니다. 초심자의 마음으로 작성했으니 초심자 분들께선 한번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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