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서울 구축 빌라 거주 후기(ft.아파트 살다 빌라는?)

대부분의 신혼 부부들은 신혼집으로 아파트를 선호합니다. 심지어 결혼 할 때 아파트에 살지 않으면 결혼을 안 할 정도로 아파트 선호 현상은 엄청납니다. 최근 본 기사에는 빌라에 살꺼면 굳이 결혼을 왜 하냐? 라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더군요.

 

저도 처음 결혼을 할 때는 아파트에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리해서 서울 외각 언덕에 있는 구축 아파트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니 아파트라는 만족감 보다는 변두리에 아무것도 없는 쓸쓸함과 교통의 불편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비록 구축 빌라이지만 서울 중심부에 교통도 편리한 곳에 살고 있어 아주 만족도가 높습니다. 빌라여도 살기 좋고 편하다는 것을 직접 체감하며 살고 있네요. 아래는 자세히 저의 신혼집인 서울 구축 빌라 거주 후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서울 구축 빌라

항상 듣는 말이 ‘서울에는 공급이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서울에 집은 많지만 좋은 집, 새 집이 부족하단 말 같단 생각이 드는데요. 서울에는 아직도 연식이 오래된 빌라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사는 집은 거의 20년도 넘는 빨간 벽돌 집입니다.

 

보통 경매나 부동산 투자를 할 때에도 빨간 벽돌 집은 웬만하면 피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구축 빌라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구축 빌라라고 해도 인테리어를 하고 살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돈을 들이면 신축 빌라 못지 않습니다.

 

내가 사는 서울 구축 빌라

저는 현재 서울의 20년 넘은 구축 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처음엔 아파트에 살다가 빌라로 가려니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특히 신축도 아닌 오래된 구축으로 가니 마음이 찹찹했네요.

 

심지어 전에는 매매로 살다가 월세로 구축 빌라에 몸빵하러 온 것이라고 생각하니 여러모로 심난했습니다. 미래를 보고 이사를 오긴 했지만 이게 맞나..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처음 빌라에 이사왔을 때는 한동안 빈집이어서 그런지 처음 보는 벌레들도 많았습니다. 또 샷시가 되어 있지 않아서 왜이리 추었는지.. 따뜻한 집에서 살다가 추운 집으로 이사오니 처음엔 오만 정이 다 떨어지더군요.

 

하지만 지금 저는 제가 살고 있는 구축 빌라가 너무 좋고 금전적 여유만 있었다면 내 집으로 매수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구축 빌라의 장점

입지 나쁜 아파트 vs 입지 좋은 빌라

사실 지금 살고 있는 구축 빌라에 더 살고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 이유는 전 집의 영향도 큰데요. 전 집은 비록 구축이긴 해도 인테리어가 된 아파트 입니다. 하지만 아파트의 특성 상 앞이 꽉 막혀서 개인 프라이버시가 없는 곳이 많고 특히 제가 사는 곳은 외곽이라 주변에 이렇다 할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보통 빌라촌에도 그렇다 할 인프라가 없는 건 매한가지 이지만 만약 빌라에 살아도 조금만 나가면 핫플이 있고 지하철이 가까운 곳이라면 말이 다르지요. 즉 입지가 좋은 곳이라면 제 아무리 빌라여도 입지가 나쁜 아파트보다 살기 좋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남편 또한 출퇴근 시간이 훨씬 줄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았는데요. 이전에 살던 곳은 서울이어도 외곽이고 교통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저 또한 출퇴근 할 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로써, 뭐니뭐니 해도 입지가 최고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는데요. 특히 아이가 있다 보니 집 근처 가까이에 도서관, 카페, 음식점 등이 있는 것이 엄청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단지 아파트에는 그런 것들이 있겠지만 제가 살았던 기존 아파트엔 그런 것이 일절 없었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멀리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 우울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니 신혼집을 선택할 때, 특히 매매를 한다면 가장 첫 번째로 볼 것은 ‘입지’입니다. 입지만 좋으면 출퇴근, 주변 인프라 등은 자연스럽게 좋아지기 때문에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해야 할까요. 글로만 배웠던 ‘입지’를 제가 몸소 살아보며 느낀 점입니다. 구축 빌라로 살려고 하신다면 입지라도 좋은 곳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집주인의 여유

그리고 구축 빌라의 또 다른 장점을 말하자면 바로 집주인의 여유(?) 인데요. 아무래도 집주인이 구축 빌라를 갖고 있는 이유는 여유 자금으로 마련한 집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이 집에 들어와 살려고 하지도 않고 찾아오지도 않습니다.(윗집에 살거나 하면 말이 다르지만요..)

 

제 경우엔 저희 집주인 분은 서울이 아닌 다른곳에 살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3년 전 계약일 빼고는 단 한번도 뵌 적이 없습니다. 한번은 보일러가 터져서 연락 드린 적이 있는데 바로 고쳐주셨고, 집이 추워 신발장 도어를 놔 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흔쾌히 놔주셨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뭔가 여유가 느껴지는 느낌이었는데요. 똑같은 걸 해주더라도 여유가 있는 것과 아닌 것은 다르니깐요. 그래서 저도 이 집에 살 때 마음 편히 살 수 있었습니다. 집 주인이 여유가 있는지 없는 지에 따라 살고 있는 세입자의 마음의 여유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집 앞 나무

이건 지극히 제 개인적인 빌라 장점인데요. 빌라이기 때문에 층수가 낮아서 바로 앞에 나무가 있다면 나무가 보이는 집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주택이 이런 집이 많은데요. 저는 운 좋게도 집 앞 베란다 앞에 커다란 나무가 있습니다. 덕분에 밖에서 안이 잘 보이지 않을 뿐더러 저희 집 예쁜 화단이 생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오래된 서울 구축 빌라 앞 나무

 

덕분에 매일 아침 나무를 보며 힐링하는데요. 제가 저희 집 주변 빌라를 둘러보면 빌라 앞에 이렇게 나무가 있는 집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렇게 운 좋게 나무나 혹은 확 트인 집을 선택하게 되면 앞이 빽빽히 막힌 아파트 보다 더 운치있고 확 트인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구축 빌라 단점

바람 새는 집

하지만 현재 사는 구축 빌라는 인테리어가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벌레도 많고 특히 겨울엔 엄청 춥습니다. 너무 추워서 작년 겨울엔 주인분께 신발장 도어를 하나 놔 달라고 했는데요. 혹시나 구축 빌라에 월세나 전세로 들어가신다면 신발장 도어가 있는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도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온도가 확 달라지니깐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샷시가 안된 구축 빌라는 겨울 내내 추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와 아이는 겨울엔 항상 감기를 안고 사는 듯 하네요. 뽁뽁이를 하고 문틈을 막아도 샷시가 된 집을 이길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촌스러운 스타일

특히 화장실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한동안 저는 화장실에 잘 안 들어갔었는데요. 제 아무리 요새 복고가 유행이지만 막상 내 집이 복고 스타일이면 정이 잘 안갑니다 ^^.. 지금은 익숙해서 그냥저냥 들어가지만 이사 처음엔 환기도 잘 안되고 오래된 구식타일이 붙은 화장실에 잘 안들어가게 되더군요..ㅋㅋ

 

지금은 제 나름대로 꾸미기도 하고 깨끗하게 청소를 해 놓았기 때문에 잘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오래되고 습하고 촌스러우니 화장실 청소도 대충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더욱 안들어가졌던 것 같은데요. 그래도 아이가 있다 보니 마음 고쳐먹고 싹 다 청소하고 다이소의 힘을 빌려 저렴이 버전으로 꾸며 놓아서 지금은 조금 익숙해졌네요. ㅠㅠㅋ

 

벌레

또한 벌레도 많은 게 단점이라면 단점인데요. 하지만 벌레는 아파트에도 있기 때문에 빌라 만의 단점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집이 전의 인테리어 된 아파트보다 벌레가 많은 건 사실입니다.

 

때문에 제가 이 집에 들어와서 늘어난 스킬은 바로 벌레 잡기 입니다. 예전에 돈벌레를 처음 마주 했을 땐 정말 뜨악 했지만 이제는 ‘이눔새키!’ 하면서 바로 주변에 있는 종이나 휴지로 잡아 버리기 일수입니다.

 

아이가 가끔 ‘엄마는 벌레 안 무서워?’ 물어보면 ‘엄마는 큰 어른이라 괜찮아~!’ 하면서 씩씩한 모습도 보이고 있네요 .ㅋㅋㅋ 예전엔 벌레만 봐도 벌벌 떨었는데, 이제 엄마가 되어서 강심장이 되었나 봅니다.ㅎㅎ




안전

요새 신축 아파트를 보면 차 없는 거리가 많죠. 즉 차가 바로 주차장으로 들어가게끔 되어 있어 차로부터 안전하게 되어 있더군요. 그와 반대로 저희 집은 집 앞을 나가자 마자 차가 슉~ 하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빌라 문을 나가자마자 찻길이라 상당히 위험한데요.

 

그래서 저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차 피하는 법부터 배웠습니다. 지금도 길을 가다 차가 오면 바로 갓길로 잘 피하는데요. ㅋㅋ 한편으론 기특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쓰럽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한창 아이가 어릴 때는 유모차를 끌고 다녔는데, 길 정비가 잘 안되고 길 가다가 차 피하고 가다 차 피하고 해서 피로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왜 재개발이 필요한지 느끼면서 유모차를 끌고 갔었네요.





지금까지 아이가 있는 신혼집이 서울 구축 빌라에 거주한 후기에 대해서 소개해보았습니다. 아직 결혼 한지 7년 안되었으니 신혼집이라고 해도 되겠죠..?ㅋㅋ

 

어쨌든, 혹시 신혼집을 구한다던가 혹은 구축 빌라로 이사를 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제가 경험한 구축 빌라의 장단점을 기억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와 더불어 주차 공간도 확보가 되는지 꼭 보세요! 빌라의 경우 주차 자리가 없는 경우도 많으니깐요.

 

막상 써보니 단점이 장점보다 훨씬 많은 듯 한데요. 그러나 몇 가지 없는 장점이 여러 단점들을 모두 커버 할 정도로 제가 느끼는 장점은 큽니다.




부동산은 우리가 직접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참 어렵고도 복잡한 것 같습니다. 돈이 많으면 비싸고 좋은 집에 거주하는 게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을 한탄하기 보다는 내가 처한 현실을 파악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단 생각이 드네요!

 

어디에 살더라도 행복은 항상 나의 것! 이니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

1주택자 전세자금대출 요건 및 한도, 금리 조회 방법!(ft.이렇게 쉽다니?)

일시적 1세대 2주택 비과세 혜택 받은 후기

가로주택정비사업이란? (ft.요건, 사업성, 문제점, 사례 포함)

신혼집 가구 사기 전 유의해야 할 팁 4가지

신생아특례대출 조건, 평수, 소득, 금리, 대환 총정리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