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부모교육을 받았었는데요. 부모교육을 받은 후 아이 교육에 대한 생각이 완전 달라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부모로써 아이의 교육에 무관심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며 다시금 아이 교육을 재정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는 하얀 백지와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떤 교육환경에서 자라는지에 따라 향후 아이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교육자도 아니고 유아 교육을 아주 많이 공부한 사람도 아니지만, 오늘 참석한 부모교육 내용을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선진국이 유아 교육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에 대해 짧게 나마 소개하고 부족하지만 저의 생각도 조금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목차
우리나라 유아 교육
조기 교육
우리나라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교육열을 가지고 있는 국가입니다. 얼마 전에 보았던 뉴스에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새벽 1시까지 숙제를 했다며 부모님이 뿌듯해한 내용의 글을 보았는데요. 그만큼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엄청나게 높으며 이는 유아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어릴 적부터 영어유치원에 보내기도 하고, 교육열이 높은 유치원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가 이전에 다녔던 어린이집 또한 7살 아이가 숙제가 너무 많다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이렇게 어린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압박과 어릴 적부터 조기 교육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우리 나라의 흔한 교육입니다.
주입식 교육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주입식 교육이 주도적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놀이 중심으로 변하고 있지만 그래도 선진국의 유아 교육에 비하면 아직도 주입식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아이들은 일찍 부터 영어와 한글을 배우고, 숫자를 외웁니다. 최근에 유치원으로 바꾸면서 아이가 영어를 노래로 부르고 놀이 형식으로 배우며 즐거워 합니다. 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아이는 주입식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어린이집에서 영어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억지로 앉아있어야 하는 괴로운 시간인 듯 보였습니다.
안전만 추구하는 교육
또한, 아이들에게 위험한 것은 절대적으로 못하게 하는 성향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아이를 한 명만 낳다 보니 더욱 그렇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아이들에게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을 장려하기보다는 안정적이고 제한적인 형태의 놀이 형식을 보여주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일례로, 제가 주로 가는 놀이터에 외국인 아이들이 많이 놀러오는데요. 그 아이들은 유아든 어린이든 모두 신발과 양말을 벗고 뛰어다니며 놉니다. 하지만 한국 어린이들은 양말을 벗고 노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간혹 옆에 친구가 맨발로 놀고 있으니 자신도 신발을 벗고 싶다며 엄마에게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90%의 부모님들이 바닥에 위험한 것이 있을 수도 있다며 꼭 신발을 신고 놀라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저 어릴 적에는 놀이터에 놀 때 부모님이 항상 옆에서 지켜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놀이터에서 놀면서 알아서 위험한 것과 아닌 것을 구분게 될 줄 알았던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 것이죠.
아마 지금 세대 부모들은 어릴 적에 부모님 참견 없이도 알아서 안전과 위험을 구분하며 배우시지는 않았나요?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지나친 부모의 관심과 제한 속에서 스스로 구별하는 능력을 상실하지 않을까 간혹 조바심이 납니다.
선진국 유아 교육
제가 쓴 선진국 유아 교육이 전부는 아니겠으나, 제가 듣고 책으로 읽은 선진국 유아 교육에 대해서 한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과 부모교육에서 들은 선진국 유아교육을 토대로 소개해보려고 하는데요. 일단, 선진국의 유아 교육은 놀이중심과 체력중심(physical)입니다.
놀이중심의 즐거움을 느끼는 교육
먼저, 놀이 중심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 시간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학습지나 낱말카드로 단어를 알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일텐데요.
독일의 어느 유치원은 국어 시간에 등산복과 캠핑장비를 잔뜩 들고온 아저씨가 들어옵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등산했던 이야기, 물고기 잡았던 얘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나누며 상호작용을 합니다. 그리고 1교시가 끝납니다. 아이들은 등산복을 요란스럽게 입고 온 아저씨가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해서 수업이란 생각도 못하고 1교시가 끝나버립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 교시에는 선생님과 아저씨와 이야기 해던 얘기 중 생각나는 단어를 얘기해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선생님이 칠판에 아이들이 랜덤으로 말하는 단어들을 듣고 써보며 하나씩 얘기를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말 한 단어와 캠핑 아저씨와 나누었던 얘기들을 다시 한번씩 상기하면서 또 다시 즐겁게 대화를 합니다.
그런식으로 아이들과 교감하며 그 누구도 국어 수업이라고는 알 수 없는 그런 언어 수업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아이들이 단어들을 수집하고 기억하며 수업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게 포인트 입니다.
독일에서 유아 교육은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주된 것이라고 합니다. 언어를 빨리 읽고 숫자를 빨리 하는 것은 후순위 입니다. 일단, 공부에 흥미를 느끼도록 자연스럽게 세상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신체적 자신감에 초점이 맞춰진 교육
저희 아이가 다니는 원장선생님께서는 교육열이 엄청 뛰어나십니다. 그래서 1년에 한번씩 선진국 교육기관을 방문하고 이를 선생님과 학부모들에게 알려주는 교육을 하시는데요. 이번엔 영국 유치원 교육기관에 다녀오셨다고 하셔서 저도 이 교육을 들으러 참석하였습니다.
오늘 들은 선진국 교육은 다소 충격적이고 흥미로웠는데요. 그 이유는 영국의 유아 교육은 주로 physical confidence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즉 신체적 자신감을 위주로 학습이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의 유치원들은 대부분 아주 커다란 운동장이 함께 있으며 아이들이 안에서 놀지 밖에서 놀지 선택하며 자유롭게 노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모두 야외에서 놀기를 선택한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엔 날씨가 뜨거워서, 미세먼지가 많아서 많은 시간을 원 안에서만 보내는 것과 대비됩니다.
영국의 유치원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깥놀이를 매일 하기 때문에 장화는 필수적으로 원에 놓고 다닌다고 합니다. 또한 신체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나무에 밧줄을 매달고, 큰 나무통들을 연결하여서 올라갈 수 있도록 해놨는데요. 우리나라라면 위험하다고 절대 안된다고 할 것들을 영국 유치원들은 많이 허용한 모습입니다.
원장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사진에는 5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아이가 나무에 진짜 망치로 못을 박고 있는 모습도 보였고, 아이들이 실제 벽돌을 가지고 노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물론 다 선생님이 위험한지 살펴보고 있지만 이를 허용하는 부모들의 수준도 높다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우리나라 같으면 실제 망치나 못, 벽돌 등을 유치원에 비치 해둔다면 아마 뉴스에 나올 만큼 난리 날 것입니다. 하지만 영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실제로 자연과 함께 뛰놀고 도전하고 해보는 것이 얼마나 더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이를 허용하는 것이죠.
마치며
써보니 다소 사대주의 같은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저는 사실 선진국의 유아 교육방식이 더 마음에 듭니다. 우리나라 유아 교육 방식은 제한적이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현 시키기엔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저 또한, 그동안 아이를 풀어준다고 해도 알게모르게 아이가 위험하단 이유로 제한했던 것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아이가 크게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아이가 도전하고 체험 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이의 전두엽 발달 측면에서도 더 좋을 듯 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성취하고 학습에 즐거움을 느끼며, 신체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자신감과 자존감을 따라올 것입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웁니다. 저희 아이도 놀이터에서 언니들과 놀면서 양보를 배우고 규칙과 질서를 배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강제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자연스럽고 스스로 습득하길 바랍니다. 저 또한 우리 아이를 그렇게 키우고 있나 다시금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의견이 담긴 글이며 제 말이 다 맞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 더 아이들을 풀어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깨우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장려하는 교육 방식으로 변하길 바라며, 이 글을 읽는 부모님 또한 아이에게 어떤 것이 더 좋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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